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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1 10:37:07

빅뱅과 스마트폰이 만나면...2016.1.19

문체부, 산업에 문화 입혀 킬러콘텐츠 만든다.
보기만해도 한국 떠오르는 K-디자인도 개발.
콘텐츠 수출 적극지원 시장 105조로 늘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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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제주도 한류상설공연장 'PLAY K POP'에서 그룹 '빅뱅'이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공연 모습은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된 장면이다. [사진 제공〓디스트릭트홀딩스]


비취빛 국수그릇에 빠진 스피커처럼 생겼다.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세라믹 블루투스 스피커 모브원(mov1)이다. 한국 가전업체 키아스의 디자이너 데미안 김이 구상한 뒤 도기업체 젠한국이 굽고, 중요무형문화재 113호 칠장 정수화 장인(61)이 자개를 새겼다. 전통과 현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돼 입소문으로 퍼지고 있다.  
강동훈 키아스 대표는 "한국적인 요소를 통해 뱅앤올룹슨과 같은 글로벌 오디오회사와도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증명이라도 하듯, 문화산업계가 융복합에 가속도를 내고 나섰다. 문화산업 당국도 한국적 콘텐츠 제작에 사활을 걸며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다. 콘텐츠 시장 규모를 105조원대로 끌어올리고,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려면 이제 한국적인 요소가 접목된 '킬러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산업 현장에서 한국적 문화를 접목시키거나 기업 상품에 한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발 빠르다. 모브원처럼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전통공예와 기술력을 합친 협업 상품을 올해 7종 개발하는 데 나섰다. 옻칠한 차량 인테리어, 나전칠기 용기에 담긴 고려삼(蔘), 자개로 수놓은 압력밥솥과 같은 협업이다.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장인정신의 결합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며 "공예를 접목하면 산업 전후방 연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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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디자인의 접목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적인 공간, 한류가 엮인 서체 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적 공간을 창조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 중인 K라이프스타일은 인접국보다 뒤처진 '한국적 공간'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일본과 중국, 인도나 이탈리아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해외에 전시장이나 식당을 열 때 해당 국가의 디자인 요소가 적극 반영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가령 일본만 해도 료칸이나 이자카야에서 일본식 인테리어가 보편화돼 있지만 한국은 브랜드 기업 95개, 숙박업체 600곳이 해외에 나서도 한국적인 요소와는 거리가 멀다. K라이프스타일은 한식당, 찻집, 한국어학원, 태권도장,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2020년까지 한국적 디자인을 널리 퍼뜨리는 게 목표다.
 
한류 스타와 한글을 융합한 문화 콘텐츠 개발도 올해 본격화된다. 문화산업 당국은 지난해 공모전을 통해 한류 스타의 서체를 폰트로 만들어 이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확보했다. 올해부터 한류 스타 개개인의 글씨체를 폰트로 개발한 뒤 이를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플랫폼 업체의 스티커로 판매하는 식이다. 이 방식대로면 이민호체(體)나 이영애체가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
 
게임이나 웹툰,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융합해 '킬러 콘텐츠'로 만들어내기 위한 계획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이 대표적이다. VR 헤드셋으로 현실과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갤럭시노트5나 갤럭시S6에 연동해 사용 가능한 삼성전자의 '기어VR'가 하드웨어라면 기어VR에서 연동되는 콘텐츠를 육성한다.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콘텐츠 확산도 동시에 추진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운영 중인 역(易)해외직구 인터넷 쇼핑몰 '케이몰(K-mall) 24'에 한류 상품 입점을 강화한다.
 
 무역협회는 우수문화상품 카테고리를 만든 뒤 입점시킬 계획이다. 식품과 한식, 한복과 우수공예품 등 우수문화상품에는 통합된 지정마크가 통합 부착된다. 한류 콘텐츠의 수출활로를 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등에서 개최돼 최대 한류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케이콘(KCON)'도 올해는 일본 뉴욕 LA뿐만 아니라 해외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를 검토 중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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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no=51879&year=2016